창밖에 첫눈이 내리는 밤, 어떤 음악을 틀지 고민되시나요? 겨울에 듣기 좋은 클래식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눈 오는 밤의 고요, 손끝이 시린 추운 날,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까지 겨울 클래식 10곡을 장면별로 골라 봤어요.
겨울은 소리가 유난히 또렷하게 들리는 계절입니다. 쌓인 눈이 바깥 소음을 조금 흡수해 주고, 집 안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죠. 그래서 평소 흘려듣던 피아노의 여린 음 하나가 겨울에는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 글에서는 비발디, 차이콥스키, 슈베르트, 드뷔시처럼 작곡가가 처음부터 '겨울'을 그리려고 쓴 곡을 중심으로 골랐습니다. 곡마다 어울리는 순간과 귀 기울일 대목, 유튜브에서 찾을 때 쓸 검색어를 함께 적었어요.
🎼 한눈에 보기
- 눈 오는 밤엔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 추운 출근길엔 비발디 사계 '겨울' 1악장
- 벽난로 같은 온기는 차이콥스키 '1월', 겨울밤의 쓸쓸함은 슈베르트 '보리수'
- 신나는 겨울 분위기는 스케이터스 왈츠·트로이카·눈송이의 왈츠
- 자주 틀리는 곡 제목·해설 바로잡기와 상황별 겨울 플레이리스트 3가지까지 정리했습니다
📋 목차
- 눈 오는 밤에 듣기 좋은 클래식 – 드뷔시
- 추운 날의 클래식 – 비발디 사계 '겨울'
- 벽난로 앞의 피아노 – 차이콥스키 사계 '1월'
- 겨울밤의 쓸쓸함 –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보리수'
- 긴 겨울 여행길 –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 신나는 겨울 클래식 – 스케이트·썰매·눈송이
- 크리스마스·연말에 곁들이면 좋은 곡
- 상황별 겨울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 겨울 클래식 한눈에 보는 표
- 자주 묻는 질문 (FAQ)
- 마치며
- 함께 보면 좋은 글
🌨️ 눈 오는 밤에 듣기 좋은 클래식 –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
눈 오는 날 듣기 좋은 피아노곡을 하나만 고르라면 드뷔시의 '눈 위의 발자국(Des pas sur la neige)'입니다. 《전주곡집 1권》의 여섯 번째 곡으로, 악보에 1909년 12월 27일이라는 날짜가 남아 있다고 전해집니다. 정말 한겨울에 쓴 곡이에요.
곡은 D단조로, '레-미' 다음 '미-파'로 이어지는 두 음짜리 음형이 느리게 되풀이되며 시작합니다. 이 음형이 끝까지 바닥에 깔리는데, 눈밭에 한 발씩 찍히는 발자국처럼 들려요.
드뷔시는 첫머리에 "이 리듬은 슬프고 얼어붙은 풍경의 소리를 지녀야 한다"는 지시를 적어 두었습니다. 빠르기나 셈여림보다 풍경을 먼저 말한 셈이죠. 연주자들이 이 곡을 유독 조심스럽게 다루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드뷔시는 전주곡의 제목을 곡 첫머리가 아니라 끝에 괄호로 작게 적었습니다. 듣는 사람이 먼저 풍경을 떠올린 뒤 제목을 확인하게 한 거예요. 제목을 모르고 한 번, 알고 나서 한 번 들으면 느낌이 꽤 다릅니다.
귀 기울일 대목은 마지막 1분 남짓입니다. 발자국 음형 위로 잠깐 따뜻한 화음이 비쳤다가, 뚜렷한 끝맺음 없이 희미하게 사라져요. 새로 내린 눈에 발자국이 덮이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4분 안팎이라 불을 끄고 창밖을 보며 듣기 좋아요.
유튜브에서는 'Des pas sur la neige Michelangeli'나 '눈 위의 발자국 드뷔시'로 찾으면 됩니다. 미켈란젤리의 녹음은 이 곡의 대표 음반으로 자주 꼽혀요.
잠깐, '눈이 춤춘다'와는 다른 곡이에요
이 곡을 '눈은 춤춘다'로 소개하는 글이 종종 보이는데, 잘못된 번역입니다. 저희 블로그의 예전 글에도 같은 실수가 있어 이번에 바로잡았습니다.
'눈이 춤춘다(The Snow is Dancing)'는 드뷔시가 어린 딸 슈슈(Chouchou)에게 바친 피아노 모음곡 《어린이 차지(Children's Corner)》의 네 번째 곡으로, 완전히 다른 작품이에요.
분위기도 정반대입니다. 여린 16분음표가 쉬지 않고 톡톡 떨어져서, 창밖에 눈송이가 끝없이 흩날리는 모습 같아요. 3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곡이라 아이와 첫눈을 구경하며 듣기에도 좋습니다.
드뷔시의 피아노곡이 처음이라면 드뷔시의 '달빛', 어디까지 알고 있니?부터 읽고 들어 보셔도 좋아요. 부드러운 색채에 먼저 익숙해지면 두 겨울 곡이 훨씬 가깝게 느껴집니다.
🎻 추운 날의 클래식 – 비발디 사계 '겨울' 악장별 해설
겨울 클래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곡이죠. 비발디 《사계》 중 '겨울'은 바이올린 협주곡 F단조(RV 297)입니다. 1725년 암스테르담에서 출판된 협주곡집 《화성과 창의의 시도》 Op.8의 네 번째 곡이에요.
비발디는 각 계절에 소네트(14행 시)를 붙이고, 악보 곳곳에 어떤 장면인지 적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겨울'은 시를 옆에 두고 들으면 훨씬 재미있어요.
1악장은 "얼음 같은 눈 속에서 떨고, 매서운 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에 이가 딱딱 부딪친다"는 장면입니다. 현악기가 같은 음을 잘게 반복하며 불협화음을 한 겹씩 쌓는 첫 부분이 몸이 덜덜 떨리는 느낌을 그려요.
이어지는 독주 바이올린의 빠른 음형은 몰아치는 칼바람처럼 들립니다. 비발디는 해당 대목마다 '발을 구르며', '이가 부딪친다' 같은 시구를 적어 두었으니, 장면을 하나씩 짚으며 들어 보세요.
2악장은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소네트는 "밖에는 비가 쏟아지는데, 난롯가에서 조용하고 흡족한 날을 보낸다"고 말해요. 다른 바이올린들이 현을 손가락으로 튕기는 피치카토가 창밖의 빗방울입니다.
그 위로 독주 바이올린이 길고 느긋한 선율을 부르는데, 이것이 난롯가의 온기예요. 2분 남짓한 짧은 악장이라, 사계 전곡이 부담스럽다면 이 악장만 따로 들어도 좋습니다.
3악장은 "넘어질까 봐 얼음 위를 조심조심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 얼음이 갈라질 때까지 달린다"는 장면입니다. 흔히 '얼음 위를 달리는 말들'로 소개되지만, 소네트에 나오는 건 말이 아니라 얼음길을 걷는 사람이에요.
조심스러운 발걸음 같은 첫 부분과 갑자기 휘청이며 아래로 떨어지는 음형을 찾아 들어 보세요. 악장 끝에는 문틈으로 들어오는 남풍과 북풍이 등장하고, 소네트는 "이것이 겨울이다"라는 말로 끝납니다.
추운 아침 출근길에는 1악장, 따뜻한 차를 마시는 저녁에는 2악장을 권합니다. 사계 네 곡의 소네트 전체와 뒷이야기는 비발디의 '사계', 어디까지 알고 있니?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어요.
연주를 고를 때는 'Vivaldi Winter Il Giardino Armonico'로 찾아보세요. 바람과 떨림을 과감하게 살린 해석으로 유명해서, 매끈한 연주와 비교해 들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벽난로 앞의 피아노 – 차이콥스키 사계 '1월'
차이콥스키에게도 《사계》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음악 잡지 《누벨리스트》 편집자 니콜라이 베르나르트가 1876년 한 해 동안 달마다 한 곡씩 실을 피아노 소품 12곡을 의뢰했습니다. 그렇게 나온 곡이 《사계》 Op.37a예요.
첫 곡 '1월: 벽난로 가에서'에는 푸시킨의 시 구절이 붙어 있습니다. "평화로운 행복의 작은 구석, 어스름에 싸인 밤. 벽난로의 작은 불은 꺼져 가고, 촛불도 다 타 버렸다." 이 몇 줄이 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설명해 줘요.
하나 덧붙이면, 열두 곡의 제목과 시 구절은 차이콥스키가 아니라 편집자 베르나르트가 골랐습니다. 차이콥스키는 편지에서 "당신이 붙인 제목을 모두 그대로 두겠다"고 답했다고 전해져요. 흔히 작곡가가 시를 읽고 곡을 썼다고 소개되지만 순서가 조금 다른 셈입니다.
A장조의 첫 선율은 혼잣말처럼 조용히 시작합니다. 가운데 부분에서는 셋잇단음표가 신비롭게 흐르며 감정이 부풀어 오르다가, 다시 처음 선율로 돌아와 아주 여리게 잦아들어요. 꺼져 가는 불씨를 오래 바라보는 느낌이라 잠들기 전에 잘 어울립니다.
같은 《사계》의 '11월: 트로이카를 타고'도 겨울 곡으로 추천해요. 세 마리 말이 끄는 러시아 썰매를 그린 곡으로, 노래하듯 흐르던 선율이 가운데에서 경쾌한 썰매 방울 소리처럼 바뀝니다. '12월: 크리스마스'는 뒤쪽 크리스마스 섹션에서 짧게 다룰게요.
피아노 한 대로 듣는 차이콥스키가 궁금하다면 'Tchaikovsky January At the Fireside Pletnev'로 찾아보세요. 작곡가의 삶은 차이코프스키의 생애와 불후의 명작들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 겨울밤의 쓸쓸함 –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보리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Winterreise)》 D.911은 1827년, 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 24편에 곡을 붙인 연가곡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청년이 한겨울 밤 마을을 떠나 눈길을 헤매는 이야기예요.
곡이 거듭될수록 실연의 슬픔은 더 깊은 외로움과 체념으로 바뀝니다. 스물네 곡을 다 들으면 70분 안팎이니, 처음에는 가장 유명한 한 곡부터 들어 보는 걸 권해요.
그 한 곡이 다섯 번째 노래 '보리수(Der Lindenbaum)'입니다. 나그네가 한밤중에 어릴 적 추억이 깃든 나무 곁을 지나는데, 나뭇가지가 "여기서 안식을 찾으라"고 속삭이는 것만 같아요.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라는 우리말 가사로 익숙한 분도 많을 겁니다.
귀 기울일 곳은 피아노 전주입니다. 셋잇단음표가 사르르 흔들리며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를 그려요. 노래 중간, 찬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모자가 날아가는 대목에서는 피아노가 거칠어지며 단조로 어두워집니다.
이 대비를 알고 들으면 5분이 금방 지나가요. 그래서 '보리수'는 눈 내리는 밤 혼자 걷는 길, 한 해를 돌아보는 조용한 새벽에 잘 어울립니다. 여유가 있다면 첫 곡 '밤 인사(Gute Nacht)'부터 이어 들어 보세요.
유튜브에서는 'Der Lindenbaum Fischer-Dieskau'가 가장 많이 찾는 검색어입니다. 슈베르트가 이 곡집을 쓸 무렵의 삶은 슈베르트의 생애 및 주요 작품에서 볼 수 있어요.
🌫️ 긴 겨울 여행길 –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몽상'
조금 긴 곡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1번 G단조 Op.13 '겨울날의 몽상'을 추천합니다. 스물여섯 살이던 1866년에 쓴 첫 교향곡으로, 1868년 2월 모스크바에서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의 지휘로 전곡이 초연됐어요.
1악장에는 '겨울 여행의 몽상', 2악장에는 '음울한 땅, 안개의 땅'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1악장은 잘게 떨리는 현악기 위로 목관악기가 쓸쓸한 첫 주제를 부르며 시작해요. 끝없는 러시아 설원을 썰매로 달리는 장면을 떠올리며 들어 보세요.
가장 먼저 들어 볼 부분은 2악장입니다. 사실상 하나의 긴 선율이 여러 악기로 옮겨 가며 조금씩 모양을 바꾸는 구조라, 안개 낀 겨울 호숫가를 천천히 걷는 기분이 들어요. 오보에가 처음 부르는 그 선율을 기억해 두면 따라가기 쉽습니다.
교향곡 전체가 40분을 훌쩍 넘으니 처음에는 2악장(약 10~12분)만 들어도 충분합니다. 'Tchaikovsky Symphony 1 Winter Daydreams 2nd movement'로 검색하면 악장만 따로 올라온 영상도 많아요.
⛸️ 신나는 겨울 클래식 – 스케이트·썰매·눈송이
겨울이 꼭 쓸쓸하기만 한 건 아니죠. 스케이트, 썰매, 눈보라처럼 들뜬 겨울 분위기를 담은 곡도 많습니다. 아이와 함께 듣거나 집안일을 할 때 틀어 두기 좋은 네 곡을 골랐어요.
① 발트토이펠 '스케이터스 왈츠(Les Patineurs)' Op.183 – 1882년, 파리 불로뉴 숲의 스케이트장에서 영감을 받은 왈츠입니다. 호른이 느긋하게 여는 도입부는 얼음 위에 막 올라선 스케이터 같아요.
본 왈츠에서는 현악기의 빠른 음형이 얼음을 미끄러지고, 썰매 방울이 겨울 풍경을 완성합니다. 영화 〈불의 전차〉, 애니메이션 〈핑구〉, 여러 닌텐도 게임에 쓰여서 들으면 "아, 이 곡!" 하실 거예요.
② 프로코피예프 '트로이카' – 1934년 소련 영화 〈키제 중위〉를 위해 쓴 음악을 엮은 모음곡 Op.60의 네 번째 곡입니다. 썰매 방울이 말발굽 리듬을 짤랑짤랑 끌고 가서, 찬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들어요. 3분 정도라 출근길 기분 전환용으로 좋습니다.
③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눈송이의 왈츠' – 1막 끝, 클라라와 왕자가 눈 내리는 소나무 숲을 지나는 장면의 음악입니다. 플루트가 흩날리는 눈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후반에는 가사 없는 합창이 더해져 눈보라처럼 커져요.
공연장에서는 이 합창을 어린이 합창단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레 전체 줄거리와 다른 명장면은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어디까지 알고 있니?에서 볼 수 있어요.
④ 스비리도프 《눈보라》 중 '왈츠' – 푸시킨의 단편 「눈보라」를 원작으로 한 1964년 소련 영화의 음악을, 작곡가가 1975년 관현악 모음곡으로 엮은 작품입니다. 같은 모음곡의 '로망스'와 함께 러시아에서 특히 사랑받아요.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아련한 왈츠라서, 눈 내리는 저녁 창가에 서서 듣기 좋습니다.
네 곡은 각각 'Skaters Waltz Waldteufel', 'Prokofiev Troika Lieutenant Kije', 'Waltz of the Snowflakes', 'Sviridov Snowstorm Waltz'로 찾으면 됩니다.
🎄 크리스마스·연말에 곁들이면 좋은 곡
겨울 플레이리스트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곡이 빠질 수는 없겠죠. 다만 이 글은 '겨울 분위기'가 중심이라 대표곡만 짧게 소개할게요. 크리스마스 클래식은 따로 한 편으로 더 자세히 정리할 예정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헨델의 《메시아》는 1742년 4월 더블린에서 초연된 오라토리오입니다.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를 다루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표 레퍼토리가 됐어요. 곡의 탄생 배경은 헨델의 '메시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차이콥스키 《사계》의 '12월: 크리스마스'는 '왈츠의 빠르기로'라고 적힌 소박한 왈츠입니다. 성탄 전야의 거실을 그린 듯한 곡이라, 조용한 크리스마스 저녁에 잘 어울려요.
연말에는
12월이 되면 여러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무대에 올립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연말마다 이 곡을 연주하는 전통이 '다이쿠(第九)'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어요.
4악장 '환희의 송가'가 터져 나오는 순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과 잘 맞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참고하세요.
새해 첫날에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있습니다. 매년 1월 1일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열리고, 앙코르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관객이 박수로 함께하는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하는 것이 전통이에요.
슈트라우스 가문의 왈츠가 왜 새해 음악이 됐는지는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빈 음악의 황금시대에서 더 만나 보세요.
🎧 상황별 겨울 클래식 플레이리스트
곡을 알아도 막상 무엇부터 틀지 고민될 때가 있죠. 겨울에 자주 마주치는 세 가지 장면에 맞춰 순서를 짜 봤습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들으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눈 오는 밤 (약 25분)
드뷔시 '눈이 춤춘다' →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 → 차이콥스키 '1월: 벽난로 가에서' → 슈베르트 '보리수' →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2악장
추운 날 출근길 (약 15분)
비발디 '겨울' 1악장 → 프로코피예프 '트로이카' → 비발디 '겨울' 3악장 → 발트토이펠 '스케이터스 왈츠'
연말 홈파티 (약 20분)
차이콥스키 '눈송이의 왈츠' → 스비리도프 '눈보라' 중 왈츠 → 차이콥스키 '12월: 크리스마스'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드뷔시처럼 여린 곡은 스피커보다 이어폰으로 들어 보세요. 주변 소음에 묻히기 쉬운 작은 울림과 페달 끝의 여운까지 잘 들립니다. 반대로 왈츠와 트로이카는 거실 스피커로 틀어야 방울 소리가 제맛이에요.
잠들기 전에 듣는다면 '눈 오는 밤' 순서에서 교향곡을 빼고 앞의 네 곡만 틀어도 충분합니다. 잠자리 음악을 더 찾는다면 자기 전에 듣기 좋은 클래식 음악 추천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 겨울 클래식 한눈에 보는 표
| 곡 | 어울리는 순간 | 귀 기울일 부분 | 길이 |
|---|---|---|---|
|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 | 눈 오는 밤, 불 끄고 | 반복되는 두 음, 흐려지는 끝 | 약 4분 |
| 드뷔시 '눈이 춤춘다' | 첫눈 구경, 아이와 함께 | 쉬지 않는 여린 16분음표 | 약 3분 |
| 비발디 사계 '겨울' | 추운 출근길(1악장), 쉬는 저녁(2악장) | 떨리는 현, 빗방울 피치카토 | 약 9분 |
| 차이콥스키 '1월' | 잠들기 전, 조명 낮추고 | 혼잣말 같은 첫 선율 | 약 5분 |
| 슈베르트 '보리수' | 혼자 걷는 밤길, 새벽 | 나뭇잎 소리 같은 피아노 전주 | 약 5분 |
|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 긴 겨울밤, 여유 있을 때 | 2악장의 긴 선율 | 40분 이상 |
| 스케이터스 왈츠 | 집안일, 가족 시간 | 호른 도입부, 썰매 방울 | 약 7~8분 |
| 프로코피예프 '트로이카' | 출근길 기분 전환 | 말발굽 같은 썰매 방울 | 약 3분 |
| '눈송이의 왈츠' | 연말 홈파티 | 플루트와 가사 없는 합창 | 약 6~7분 |
| 스비리도프 '눈보라' 왈츠 | 눈 내리는 저녁 창가 | 화려하고 아련한 선율 | 약 3~4분 |
※ 길이는 대표 연주 기준의 대략적인 값이며, 연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 자주 묻는 질문 (FAQ)
겨울에 듣기 좋은 클래식, 딱 한 곡만 추천한다면요?
처음이라면 비발디 사계 '겨울'을 추천합니다. 떨리는 추위(1악장), 난롯가의 온기(2악장), 미끄러운 얼음길(3악장)이 10분 안쪽에 다 들어 있어서 겨울 클래식 입문곡으로 제격이에요.
눈 오는 날 듣기 좋은 피아노곡은 무엇인가요?
잔잔한 곡은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과 차이콥스키 '1월: 벽난로 가에서', 경쾌한 곡은 드뷔시 '눈이 춤춘다'를 추천합니다. 세 곡 모두 5분 안팎이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어요.
비발디 사계 '겨울' 2악장은 어떤 장면인가요?
소네트에 따르면 "밖에는 비가 쏟아지는데 난롯가에서 조용하고 흡족한 날을 보내는" 장면입니다. 현을 손가락으로 튕기는 피치카토가 빗방울, 독주 바이올린 선율이 난롯가의 평온함을 나타내요.
드뷔시 '눈 위의 발자국'과 '눈이 춤춘다'는 같은 곡인가요?
아니요, 다른 곡입니다. '눈 위의 발자국'은 《전주곡집 1권》 6번, '눈이 춤춘다'는 《어린이 차지》 4번이에요. 앞의 곡은 느리고 쓸쓸하고, 뒤의 곡은 빠르고 경쾌합니다.
슈베르트 '보리수'는 왜 보리수라고 부르나요?
원제 'Der Lindenbaum'은 유럽에서 흔한 린덴나무(피나무 종류)를 뜻합니다. 석가모니의 보리수와는 다른 나무지만, 오래전부터 '보리수'로 번역해 불러 와서 그 이름이 굳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듣기 좋은 클래식은 무엇인가요?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과 헨델 《메시아》가 대표적입니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면 차이콥스키 《사계》의 '12월: 크리스마스'도 좋아요. 더 많은 곡은 별도의 크리스마스 클래식 글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연말에 볼 만한 클래식 공연은 어떤 게 있나요?
12월에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 베토벤 '합창' 교향곡, 헨델 《메시아》 공연이 많이 열립니다. 일정과 가격은 해마다 달라지니 11월쯤 공연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처음 가신다면 클래식 공연 에티켓도 미리 읽어 두면 좋습니다.
🎼 마치며
겨울 클래식의 매력은 추위를 없애 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추위 속에서도 마음 한쪽을 따뜻하게 데워 준다는 데 있어요. 발자국 같은 드뷔시의 두 음, 비발디의 빗방울 피치카토, 슈베르트의 나뭇잎 소리 같은 작은 순간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오늘 밤 눈이 온다면 '눈 위의 발자국' 한 곡부터 틀어 보시길 권합니다. 여러분만의 겨울 클래식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다른 계절에 어울리는 곡이 궁금하다면 아래 글들도 함께 읽어 보세요.